
예상 밖의 준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KIA는 나흘의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분위기를 잇고 체력을 채우며 상대를 연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시즌 막판 지친 불펜도 숨을 돌렸다. 세 경기에 모두 나선 투수는 없었고, 1·2차전 8회 위기마다 나와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전상현이 가장 많이 던졌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LG와 무게가 다르다. 팀 타율이 리그 8위(0.264)였던 LG와 달리 삼성은 2위(0.273)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고,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최대 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전상현·곽도규·성영탁이 중용됐다면 플레이오프에선 조상우·정해영·이의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투수 교체가 잦을 수 있어 누구 하나 가볍지 않다.

그래도 KIA에 몇 안 되는 강속구 우완이자, 2024년 한국시리즈를 자기 손으로 끝낸 경험까지 갖춘 투수다. 정규시즌과 단기전이 다르다면 지금 KIA 불펜에서 가장 올라갈 여지가 큰 선수다.
가을 첫 등판도 무난했다.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9-0이던 6회 시라카와가 선두 구본혁에게 안타,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자 마운드에 올랐다.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 오스틴을 2루 땅볼로 잡는 사이 한 점을 줬지만 송찬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날 KIA의 마지막 위기를 꺼뜨린 셈이다. 최고 시속 150㎞에 공격적인 승부로 플레이오프에서의 쓰임새를 기대하게 했다. 올해는 삼성에 다소 약했지만 지난해엔 무척 강했고, 상대 전적에서 앞선 타자들도 있어 맞춤형 기용도 가능하다.
시즌 뒤 상무 입대를 앞둔 그는 동기부여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입대 전 마지막 가을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KIA 불펜도 삼성과의 포격전에서 해볼 만한 힘을 얻는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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