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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갖고 그래?' 80억 롯데 유강남, 정말 '먹튀' FA 계약이었나

2026-06-16 07:24:34

유강남
유강남
유강남은 2022시즌 종료 후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먹튀 FA'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말 그가 실패한 FA 계약으로 평가받아야 할까?

유강남을 둘러싼 논란은 성적 자체보다 계약 규모에서 시작된다. 4년 80억원이라는 금액은 당시에도 적지 않은 규모였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리그 정상급 포수 이상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이 있었고, 공격 지표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하지만 FA 계약은 결과만 놓고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당시 롯데는 강민호 이적 이후 오랫동안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FA 시장에 나온 검증된 주전 포수는 많지 않았고, 유강남은 LG 시절 수년간 꾸준히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내구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였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겨울 시장에서 계약한 LG 박동원과의 비교다. 박동원은 4년 65억원에 LG와 계약했다. 지금은 박동원이 대표적인 성공 FA 사례로 꼽히고, 유강남은 실패 사례로 언급된다. 그러나 계약 당시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유강남은 박동원보다 나이가 어렸고, 내구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동원은 장타력은 뛰어났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결국 두 선수의 평가는 결과가 갈랐다. 박동원은 LG 이적 후 20홈런급 장타력을 유지했고, 2023년과 2025년 통합우승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반면 유강남은 부상과 기대 이하의 공격력, 그리고 팀 성적 부진이 겹치면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냉정하게 보면 유강남이 롯데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건강한 시즌에는 꾸준히 주전 포수로 출전했고, 투수진을 이끌며 포수로서의 책임을 수행했다. 계약 기간 4년 중 절반가량은 주전 포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애초에 장기 FA 계약은 계약 기간 전체의 활약을 기대하는 상품이 아니다. 구단들은 전성기의 몇 년을 사기 위해 하락기의 몇 년을 감수한다. 특히 30대 선수에게 주는 4년 계약은 절반 이상만 제 역할을 해도 완전한 실패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유강남을 둘러싼 논란은 선수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기대치의 문제에 가깝다. 만약 계약 규모가 4년 50억~60억원 수준이었다면 지금처럼 거센 비판을 받았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대로 박동원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면 현재와 같은 호평을 받고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유강남은 분명 80억원의 기대치를 완벽하게 충족시킨 FA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먹튀 계약'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어쩌면 유강남이 받은 가장 큰 불이익은 자신의 플레이가 아니라, 같은 시기 LG에서 우승 포수로 자리매김한 박동원과 끊임없이 비교되고 있다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유강남은 실패한 FA라기보다, 기대치와 현실의 간극 속에서 가장 과도한 비판을 받고 있는 FA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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