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야구계는 긴장한다. 전 세계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이 축제가, 프로야구를 향한 관심을 갉아먹는 변수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기록도 그 경향을 뒷받침한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 KBO리그 총관중은 239만여 명으로 전년의 80% 수준으로 떨어졌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304만여 명으로 전년의 89.7%에 그쳤다. 이후로도 월드컵은 관중 증가세를 잠시 멈춰 세우는 역할을 했는데, 2010년과 2014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이듬해 큰 폭으로 늘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4년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끊기며 전년보다 약 33만 명이 줄었다. 2022년 카타르 대회는 겨울에 열려 일정이 겹치지 않았다.
프로야구 열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 사진=마니아타임즈
월드컵 기간만 떼어 보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그해 시즌 평균의 80.64%(2010년), 92.45%(2014년), 77.55%(2018년) 수준에 머문 것이다. 그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도 없이 탈락하고 경기가 모두 오전에 열렸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과도 닮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지난 12일 개막한 북중미 월드컵의 영향은 어떨까. 현재까지는 KBO리그가 선방하고 있다. 개막 후 주말 3연전 14경기 중 12경기가 매진됐고 경기당 평균 1만9천640명을 모았는데, 이는 올 시즌 평균(1만8226명)을 웃도는 수치다. 직전 주말 평균(1만9185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어, 월드컵 개막 후에도 관중 추이에 유의미한 변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