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세를 탄 삼성 라이온즈는 두터워진 투수 뎁스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5인 로테이션을 넘어선 6선발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는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가 확실한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단기 대체 외인 잭 오러클린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으며, 완봉승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양창섭과 신인 장찬희가 로테이션을 나누어 맡는다. 선발 투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롱릴리프 자원까지 적절히 배치하는 변형 운영으로 마운드의 과부하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선발 야구의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삼성은 경기 후반까지 힘을 복사해 쓸 수 있는 이상적인 투수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사정은 정반대다. 확고해야 할 5인 선발 로테이션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매주 임기응변으로 버티고 있다. LG는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와 토종 선발 임찬규, 송승기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축 하나가 빠진 공백이 너무나도 크다. 군 전역 후 기대를 모았던 이정용이 제구 난조로 2군행 통보를 받은 데 이어, 대체 카드로 낙점된 김윤식마저 직전 NC전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사사구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5선발 잔혹사가 되풀이되면서 과부하는 고스란히 불펜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현 시점에서 LG의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새로 합류할 외국인 투수 리오스의 활용법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리오스를 곧바로 마무리로 투입하고, 검증된 선발 자원인 손주영을 다시 원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온다. 선발이 무너지면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과연 리오스의 보직을 둘러싼 염경엽 감독의 최종 결단이 LG의 나비효과를 멈출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혼돈의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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