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숲 아트갤러리'는 카페와 갤러리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space 02 under stairs'라는 이름처럼 계단 아래 숨겨진 공간에서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 파티션에 걸린 대형 청색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흰 벽면에는 청색, 핑크, 보라, 터콰이즈, 연두 등 다채로운 색채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5×15 그리드로 배치된 16점의 소형 연작이다. 나무 받침대 위 작은 캔버스들은 연보라, 마젠타, 핑크, 청색 등 저마다 다른 색채를 품어 하루하루가 각기 다른 색으로 기록된 일기장 같다.

함 작가는 "우리 몸의 세포는 끊임없이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은 삶이 결코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 세계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산딸기에서 출발했으며, 산딸기가 가진 영롱한 색채와 생명력을 세포로 형상화해 삶의 시간을 바라본다.
함 작가는 "살다 보면 시간마저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지만, 몸 안의 세포들이 조용히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듯 삶은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멈춘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들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을 기록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월 1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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