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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49 정우주가 아시안게임에? 마음 비웠다지만, 비우면 안 되고 비우지도 않았을 것

2026-06-07 15:39:24

정우주
정우주
평균자책점(ERA) 6.49. 프로의 세계에서 이 성적표를 들고 국가대표나 아시안게임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당장 1군 마운드에서 버티는 것조차 버거운 이 차가운 숫자 앞에서 한화 이글스의 영건 정우주는 6일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값진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직후 거둔 승리. 수훈 선수로서 취재진을 만난 정우주는 그동안 부진했던 진짜 원인을 묻는 질문에 뜻밖의 솔직한 자백을 털어놓았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아시안게임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성적이 더 안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대표팀 생각을 하기 전에 나는 한화 소속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고백대로 6.49라는 처참한 숫자의 배후에는 '아시안게임 승선과 병역 혜택'이라는 거대한 중압감과 조바심이 자리 잡고 있었던 셈이다. 6점대 방어율로 대놓고 욕심을 드러냈다간 비난의 표적이 될 게 뻔하기에, 승리 투수가 된 최고의 타이밍에 조바심을 먼저 고백하며 여론의 무게를 덜어내려는 영리한 레토릭(수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의 인터뷰 멘트가 어찌 되었건, 정우주는 지금 절대로 아시안게임을 접어서도 안 되고, 진짜로 비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 선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전성기 시절의 경력 단절을 막아줄 병역 혜택이자, 향후 대형 FA 계약의 시간표를 수년은 앞당길 수 있는 일생일대의 치트키다. 특히 150km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정우주 같은 초특급 유망주일수록 이 기회는 더욱 절실하다. 20대 초중반에 군 공백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느냐 마느냐는 선수의 평생 커리어와 가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진짜 속내라면 결코 쉽게 단념할 수 없는 영역이다.

최근의 4경기 연속 비자책은 그가 조바심이라는 족쇄를 풀어냈을 때 어떤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한다. 지금의 방어율 숫자는 지독한 조바심이 부른 일시적인 성장통일 뿐, 진짜 실력으로 마운드를 폭격하기 시작하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조바심을 비워내고 이제 막 반등의 시동을 건 정우주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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