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구자욱에게 돈이 전부일까. 그가 과거 직접 밝힌 꿈을 생각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구자욱은 자신의 등번호 5번이 삼성의 다섯 번째 영구결번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물론 FA 시장에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직접적인 기준은 계약 규모다. 타 구단이 실제로 거액을 제시한다면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구자욱이 삼성에서 쌓아 온 상징성과 영구결번에 대한 꿈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구자욱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팬들에게도 그저 성적 좋은 타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가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면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겠지만, 삼성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남기는 꿈은 그만큼 멀어질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삼성의 계약 조건이다. 구자욱이 삼성 잔류를 원하더라도 구단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제시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붙잡는 것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역사와 팬들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거액의 베팅설이 현실이 되더라도 구자욱이 삼성에서 은퇴하고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우선할지 주목된다. 적어도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밝힌 그의 뜻만 놓고 보면, 돈을 좇아 삼성을 떠나는 선택은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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