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는 막강한 자금력과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나이를 거스를 수 없고, 전성기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전력을 유지하는 데만 집중하다가는 어느 순간 팀 전체가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왕조를 만들려면 주전 선수들이 노쇠하기 전에 그 자리를 대신할 젊은 선수들을 준비해야 한다.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기존 주전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름값에 의존해 선수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기 어렵다.
다저스가 장기적인 왕조 건설을 목표로 한다면 오타니의 활용 방식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타격과 투구를 모두 수행하는 이도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지만, 그만큼 체력 관리와 부상 위험, 경기 출전 계획까지 복잡해진다. 오타니가 타격에 집중하고 투수진은 전문 선발투수들에게 맡기는 방식이 팀 전체의 전력 운용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
물론 이도류 포기는 간단한 결정이 아니다. 오타니의 정체성과 상품성, 팀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고민해야 할 것은 오타니 개인의 기록을 얼마나 더 쌓느냐만이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저스가 오타니 한 명의 활약에 기대는 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베테랑들이 물러난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우며, 특정 선수의 부진이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전력을 갖춰야 한다.
왕조는 스타 선수 몇 명을 모았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을 이어갈 수 있어야 비로소 왕조라고 부를 수 있다. 다저스가 지금의 화려한 선수단을 유지하는 데만 몰두한다면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 오타니의 이도류까지 포함해 팀 운영의 모든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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