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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가을 구경꾼' 롯데, 김태형 "실패" 자인...프런트 시간 시작

2026-10-14 13:28:25

롯데 김태형 감독 / 사진=연합뉴스
롯데 김태형 감독 / 사진=연합뉴스
"성적이 말해준다. 실패다." 3년 계약을 마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년 안에 우승을 바라보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스스로 이렇게 평가했다.

롯데는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9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 이후 양상문, 허문회, 래리 서튼, 김태형 감독을 거치는 동안 가을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대만 전지훈련 중 도박장을 찾은 선수 4명이 출전 정지를 받은 채 개막했고, 이 중 3명이 돌아온 어린이날엔 이미 8위였다. 5경기 만에 6위로 내려간 뒤 한 번도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전반기 한때 최상위권이던 팀 평균자책점은 4.72(5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 OPS 8위(0.732)의 타선이 따라주지 못했다. 전준우·노진혁·유강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윤동희도 0.231로 성장통을 겪었다. 주전 1루수 나승엽과 2루수 고승민은 징계로 30경기를 놓쳤다.

롯데 고승민과 한동희 / 사진=연합뉴스
롯데 고승민과 한동희 / 사진=연합뉴스

수확도 있었다. 김 감독은 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 정착을 꼽았다. 포수 손성빈(129경기 0.267·8홈런), 유격수 전민재(140경기 0.278·9홈런), 2루수 고승민(112경기 0.288·16홈런·OPS 0.814)이 자리를 잡았고, 중견수 황성빈은 55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한동희도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0.306, 25홈런, OPS 0.915로 4번 타자 몫을 했다.

마운드에선 로드리게스(159⅔이닝), 나균안(149⅔이닝), 박세웅(147⅓이닝), 비슬리(147이닝), 김진욱(144⅓이닝) 5명이 규정이닝을 채웠다. 구단 최초이자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처음이다. 신인 박정민(9승 14홀드·평균자책점 3.66)과 아시안게임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최준용(10홀드 15세이브·3.71)도 뒷문을 지켰다.

이제 공은 프런트로 넘어갔다. 김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젊은 선수 성장과 성적을 함께 잡을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가장 큰 약점은 선수층이다. 세대교체는 이뤄졌지만 이들을 내년 전력의 상수로 보긴 이르다. 2023년 유강남·한현희·노진혁 영입 뒤 4년간 닫았던 지갑도 열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있다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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