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이 대표적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선수에게 큰 영광이다. 병역 혜택 역시 제도적으로 주어지는 혜택이다. 문제는 혜택을 받는 것 자체가 아니다. 금메달을 향한 도전보다 군 면제를 더 기뻐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유가 군 복무를 해결하기 위해서인가. 금메달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선수들이 금메달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가대표라면 병역 혜택에 앞서 태극마크의 의미와 금메달이 지닌 영광부터 생각해야 한다. 군 면제는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혜택이지, 국가대표로서의 목표와 사명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수들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협회의 운영이나 대표팀 내부의 문제에 잘못이 있다면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선수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무조건 조직에 대한 항명으로 몰아서도 안 된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도 책임이 따른다. 대표팀을 향한 불만이 곧바로 은퇴설로 이어지는 모습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밖에 없다.
이들의 행동을 미숙함으로만 이해해 줄 수는 없다. 성인이고, 프로 선수이며,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응원과 관심을 받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지만 그 말에 따르는 책임도 져야 한다. 특히 경험 많은 선수들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국가대표의 무게감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국가대표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그만큼 영광스럽고,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 혜택을 누릴 때는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갈등이 생길 때는 개인의 입장만 내세운다면 그 영광은 빛을 잃는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제목을 빌리자면, 지금 한국 축구를 보며 떠오르는 말은 '참을 수 없는 국가대표의 가벼움'이다. 태극마크의 무게는 금메달이나 병역 혜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국가대표라면 그에 걸맞은 말과 행동, 그리고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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