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이승엽의 요미우리 시절 2군행이 철저한 '자본 논리와 용병 잔혹사'에 기반한 냉혹한 생존 경쟁이었다면, 이번 노시환의 강등은 김경문 감독의 이례적 '메시지 야구'가 투영된 파격적인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승엽은 당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로서 시스템의 압박에 밀려났으나, 노시환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감독의 결단에 실린 무게감이 다르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 '믿음의 야구'를 표방해왔으나, 이번만큼은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며 '성역 없는 원칙'을 앞세웠다. 307억 사나이라 할지라도 팀의 승리 공식에서 벗어난다면 예외가 없음을 공포한 것이다. 이는 선수 개인에게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대충격 요법'이지만, 팀 전체에는 극도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고액 연봉자의 전격 강등이 노시환을 다시 '왕의 귀환'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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