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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롯데, 리빌딩 수준 '대수술' 필요...이대호 "실력에 비해 너무 뻔뻔해져 있다" 일갈

2026-06-05 07:18:48

현역 시절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역 시절 이대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력에 비해 너무 뻔뻔해져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현재 롯데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관통한다. 롯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독설은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동시에, 구단이 이제는 임시방편이 아닌 '리빌딩 수준의 대수술'을 선언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이대호가 지적한 '뻔뻔함'의 본질은 프로로서의 절실함과 책임감의 실종이다. 사직구장을 가득 메우는 팬들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열정적인 응원을 마치 자신들이 잘해서 받는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있다는 매서운 질책이다. 패배에 무뎌진 채 경기장 안팎에서 절치부심하는 독기가 사라진 모습, 지고도 분해하지 않는 무기력한 문화는 결국 구단 전체를 매너리즘에 빠뜨렸다. 성적은 바닥을 치는데 연봉과 인기에만 안주하는 선수단의 태도 변화 없이는 그 어떤 명장을 데려와도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특히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의 롯데에게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우승 청부사'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결코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명장이라 할지라도 매너리즘에 빠진 선수단과 무너진 팀 문화 속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외부에서 구세주를 찾아 지휘봉을 맡기는 임시방편식 처방은 결국 성적도, 미래도 모두 놓치는 실패로 끝났음을 지난 세월이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한 전략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없는 땜질식 처방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주전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팀이 순식간에 붕괴하는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되는 실정이다. 이제는 화려한 겉포장을 버리고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해야 할 때다.

진정한 대수술을 위해서는 확고한 육성 시스템 구축과 패배주의 DNA 타파가 시급하다.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군에서 끊임없이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건강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당장의 승패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패배 의식을 뿌리 뽑는 과감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이대호의 일갈은 롯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뼈를 깎는 리빌딩 선언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거인 구단의 무너진 근간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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