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장타를 의식해 스윙을 크게 가져가는 순간, 그는 팀 내에서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저스가 그에게 원하는 가치는 해결사가 아닌 '기폭제' 역할이다. 끈질긴 승부로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1루를 밟아 오타니에게 타점을 올릴 기회만 만들어주면 그의 역할은 100% 달성된다.
결국 김혜성의 성공 여부는 본인이 '조연'임을 완벽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스스로 영웅이 되려 하기보다 오타니라는 거대한 태양이 빛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홈런과 타점은 오타니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직 출루라는 본질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내야 하는 이유다. 쳐서 안타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살 수 있다. 삼진을 줄여야한다. 그것이야말로 김혜성이 다저스라는 거대 함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롱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