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으로 맞선 7회 초,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마무리 보직의 본질을 스스로 허문 선택이었다.
김원중은 7회 마운드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이 장면이 오히려 아이러니하다. 마무리는 '잘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9회를 책임지는 투수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카드다.
최근 김원중의 구위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자리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럴수록 9회 마운드에서 스스로 이겨내게 했어야 했다. 마무리의 자존심은 바로 그 자리에서 증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9회, 마무리가 사라진 롯데의 마운드는 흔들렸다. 최준용은 피치클락 위반과 폭투로 무너지며 승기를 내줬다. 준비되지 않은 '임시 마무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무대였다.
구위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단행된 보직 파괴는, 결국 승부처를 비워두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기는 야구를 위해 온 베테랑 감독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점은 더 뼈아프다.
롯데가 반등하려면 해답은 단순하다. 실험이 아니라 원칙이다. 마무리는 9회에 던진다. 그리고 그 자리는, 김원중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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