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패착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손흥민 선발 제외'가 꼽힌다. 반드시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경기에서 팀의 핵심인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는 악수를 뒀다. 대신 투입된 오현규는 전반 슈팅 0개에 그쳤고, 대표팀은 경기 내내 창의적인 전개 없이 실점을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서는 소극적인 운영으로 일관했다.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 해설위원조차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고집스럽게 들고나온 '플랜 B' 스리백 역시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예선 내내 활용하던 포백 대신 꺼내 든 스리백은 공격력을 반감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비 불안만 가중시켰다. 결국 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홍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꿀 전술적 유연성이나 반전 카드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직후 홍명보 감독은 "모든 것은 잘못 판단하고 결정한 제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타 조 경기 결과에 따른 32강 턱걸이 진출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설령 기적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이미 사령탑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만큼, 대한축구협회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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