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손을 봐야 할 곳은 육성 시스템이다. 매년 유망주를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하고도 주전급으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수의 재능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육성 능력 부재다. 주전 라인업에 부상이 생기면 곧바로 대체할 백업 선수가 없어 팀이 통째로 흔들리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퓨처스 리그를 단순히 컨디션 조절용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확고한 육성 매뉴얼에 맞춰 선수를 길러내는 화수분 야구의 기지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급하다.
프런트와 현장의 유기적 협력도 필수다. 감독은 경기를 하는 사람이고, 단장과 프런트는 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감독이 바뀌더라도 구단이 추구하는 야구의 기조와 프로세스는 굳건히 유지되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결국 단기 성과주의와의 결별이 핵심이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당장 눈앞의 1승과 당해 연도 가을야구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매년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진짜 리빌딩을 하려면 뼈를 깎는 고통과 시간이 필요하다. 성적이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감독과 프런트에게 장기적인 시간을 보장해 주는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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