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야구계의 글로벌 스탠다드는 이미 승부치기로 굳어졌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0년부터 정규시즌 10회부터 곧바로 무사 2루 승부치기를 도입해 불필요한 마라톤 경기를 없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프리미어12 등 주요 국제대회 역시 선수 보호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예외 없이 승부치기를 적용하고 있다.
당장 지난 2026 WBC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승부치기 상황을 맞닥뜨려야 했다. 반면 KBO는 여전히 정규시즌 연장 11회 규정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평소에 승부치기의 팽팽한 긴장감과 작전 수행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현 제도를 유지함으로써 오는 폐해가 더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승부로 끝날 경기를 잡겠다고 필승조를 연장 11회까지 모두 쏟아붓고 나면, 팀은 승리도 챙기지 못한 채 일주일 치 동력을 잃어버리는 불펜 혹사에 직면한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까지 시계바늘을 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한 팬들은 무승부 사인이 나는 순간 허무하게 엉덩이를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 야구의 대중성과 산업적 측면에서도 경기 시간 단축과 확실한 승패 결정은 필수적인 요소다.
무조건적인 끝장승부가 투수 보호에 독이라면, 현행 11회 무승부 제도를 유지하되 10회부터 승부치기를 조기 도입하는 절충안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지면 지고 이기면 이기는 것이 스포츠가 주는 가장 큰 짜릿함이자 묘미다. 팽팽한 연장전 끝에 나오는 극적인 작전 야구나 끝내기 안타 같은 묘미를 정규시즌에서도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열망에 이제 KBO가 응답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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